과식의 심리학 독서일기.

도서관에서 빌렸는 데 참 흥미롭게 읽었다.

내용중 인상적인 걸 좀 추려보면

과식과 과소비는 같은 카테고리안에 있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그 물건에 붙어 있는 이미지를 같이 소비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cf를 보면 가장이 일가족을 뒷좌석에 태우고 가로수길을 운전하며 행복한 미소를 광경등이 주종을 이루는 데 소비자는 단순히 차만 사는 게 아니라 그 이미지를 같이 사는 것이다.

음식도 마찬가지. 우리가 맥도널드에 가서 햄버거를 먹는 건 단순히 햄버거만 먹는 게 아니라 맥도널드 가게에서 일가족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같이 소비하는 것이다.

이 내용을 보니 느끼는 바가 있었다.

나는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는 데 언제부터 인가 햄버거를 먹고 있다. 그 원인은 김종국이다.

언젠가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다니다 프랭크 햄버거라는 햄버거 체인점에서 유리벽에 김종국이 한 손엔 햄버거를 들고 그 특유의 실눈을 뜨고 웃는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김종국은 이상형이다. 그 이상형이 그런 모습으로 있는 걸 나도 모르게 유심히 보았다.

내가 핸버거를 먹기 시작한 건 그 김종국의 포스터를 본 이후다.

나는 햄버거를 먹은 게 아니라 김종국의 이미지를 소비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햄버거를 먹어도 나는 김종국이 될 수 없다. 그래서 그 공허감을 메꾸기 위해 결국 다른 이미지를 찾아 계속 소비하는 것이다.

미국은 그런 식으로 계속 소비하는 물건이 너무 많아 중산층들이 창고를 대여하면서 까지 보관한다고 한다.

그렇게 물건을 쌓아놓는 행위나 몸에 칼로리를 쌓아두는 행위나 결국은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읽다 보니 너무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다.

저자가 계속 그렇게 이야기를 끌고 가다 중간부터 많은 분량을 할애해 강조한 게 설탕의 위험성이다.

설탕은 비만부터 시작해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야기하는 주요인자라 반드시 끊어야 한다.

그런데 설탕이 마약만큼의 중독성을 갖고 있어 정말 끊는 게 쉽지 않다는 내용이다.

역시 동감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부터 나도 모르게 식후엔 하드를 하나씩 먹고 있다. 먹지 않으면 정말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이 책을 읽고 곰곰이 생각하니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부터 과자류를 안먹었다. 안 먹으니 그만큼 탄수화물과 과당류가 땅기는 거라. 몸이 그걸 알고 대신 하드를 먹은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사회현상으로 과식에 대해 죽죽 설명하더니 다이어트의 성공 비결은 적게 먹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너무 당연한 결론인데 이런 생각이 오히려 희귀하게 느껴지는 게 다이어트 산업이 워낙 발달해 온갖 이상한 다이어트 식품. 비결. 요법등이 힁행해 이 당연한 결론이 오히려 무시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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